2025년 2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은 대규모 해킹 사태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의 영향보다는 AI와 데이터센터(IDC) 사업 등 신규 성장동력이 미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9%, 76.2% 줄었다. 특히 1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0.4%, 77.0%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유심 교체 비용과 대리점 보상금 등 일회성 지출 약 2,5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고객 보상 프로그램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1,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4% 급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7조 4,274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5G 가입자 확대와 번호 이동 수요 증가가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1.6%)으로 이어졌다. 다만,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 이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되어 이 요소를 제외하면 실적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 3,045억원(전년 대비 19.9%↑), 매출 10.0% 증가, 순이익 31.9% 증가 등 호실적을 냈다. 5G 단말기 보급 확대와 알뜰폰 회선 증가(898만 7천여 개, 전년 대비 21.7%↑)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통법 폐지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 통신사들은 AI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AI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3.9% 증가했으며, 울산·구로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통해 2030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고객사 입주 증가로 매출이 5% 성장(963억원)하는 등 신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단통법 폐지 후 번호 이동 건수가 기존 100만 건 대비 절반 수준(40만~50만 건)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통신 시장의 과열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기존 통신 서비스 외에도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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