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의 AI 검색 서비스가 제공하는 정보의 상당수가 사실상 다른 AI가 만든 콘텐츠에서 유래한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AI가 생성한 정보가 다시 AI 검색에 활용되면서 일종의 '정보 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검색엔진 분석 기관 아레프스(ahrefs)의 조사에 따르면, 구글 AI 검색이 상위 3개 링크로 추천하는 콘텐츠 중 순수 인간이 작성한 글은 8.6%에 불과했다. 반면 완전히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3.6%, AI와 인간이 협업한 글은 87.8%로 나타났다. 특히 AI가 일부라도 관여한 콘텐츠 중 10% 미만으로 AI를 사용한 경우는 11.2%에 그쳤으며, 대부분은 절반 이상 AI에 의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아레프스는 신화 속 자신의 꼬리를 물고 도는 뱀 '우로보로스'에 비유하며,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다시 AI 검색 시스템에 재흡수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구글의 알고리즘 결함만이 아니다. 아레프스가 최근 90만 개 웹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새로 게시된 콘텐츠의 74%가 AI 생성 또는 AI 보조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온라인 생태계가 이미 AI 생성 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AI가 만든 정보가 다시 AI 학습 데이터로 재사용되면 잘못된 정보가 증폭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의료, 금융 등 전문 분야에서 AI의 오류가 반복적으로 재생산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공식적으로 AI 생성 콘텐츠와 인간 작성 콘텐츠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레프스는 "이제 검색엔진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을 넘어, 그 정보의 진위와 출처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인공지능 시대의 정보 신뢰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앞으로 검색 플랫폼들은 AI 생성 콘텐츠의 비중이 높아지는 웹 환경에서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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