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스마트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아동이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기기 과몰입이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학습 활동에서도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며 단순히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호주 퀸즐랜드대학교를 비롯한 세계 여러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과 아동의 정서·행동 문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메타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심리학 학술지 ‘Psychological Bulletin’ 6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수행된 117개 관련 논문을 종합해 총 29만여 명의 아동 및 청소년 데이터를 검토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게임, 동영상 시청, 온라인 학습 등 다양한 화면 기반 활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공격성, 불안, 자신감 저하와의 연관성을 살폈다.
분석 결과,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아이일수록 불안감, 우울감, 충동 조절 문제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이미 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은 스마트기기를 위안 수단으로 더욱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령대에 따라 차이도 있었다. 05세보다는 610세 아동이 화면에 더 많은 시간을 쓸수록 정서적 문제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성별에 따라 여아는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 정서 불안이 커졌고, 남아는 이미 문제가 있을 때 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단순 오락 콘텐츠나 교육 콘텐츠보다 게임 사용이 정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노이텔 퀸즐랜드대 교수는 "오늘날 아이들은 대부분의 활동을 디지털 기기를 통해 수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서·행동상의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스마트기기와 아동 정서 간에는 상호작용 관계가 존재하므로, 단순한 사용 시간 제한을 넘어선 균형 잡힌 사용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이텔 교수는 또한 “부모, 교사, 정책 입안자들이 아동의 건강한 디지털 습관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과 환경 조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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