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 인하와 시장 경쟁 활성화를 목표로 도입된 1만원대 5G 데이터 20GB 요금제가 기대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해당 요금제가 출시된 이후 5G 회선 증가세는 여전히 미미하며, 사용자 유입은 대부분 LTE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누적 39만4832명으로, 전월 대비 1만963명 증가에 그쳤다. 해당 요금제가 처음 등장한 2월에도 5G 회선은 1만683명 늘어났을 뿐, 특별한 반등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LTE 알뜰폰 가입자는 각각 8만 명, 1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5G 대비 8~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용자 다수가 여전히 LTE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1만원대 5G 요금제가 표면적으로는 저렴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혜택은 LTE 요금제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일부 1만원대 요금제는 가입 초기에는 저렴하지만, 8개월 이후 요금이 2만~4만원대로 인상되거나, 기본 제공량 외에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일정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한 ‘QoS(속도제어 무제한)’ 옵션이 부족하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QoS가 포함된 요금제의 경우, 대부분 LTE 기반이거나 5G라 하더라도 기본 제공량이 적고 가격대가 높다.
현재 1만원대 5G 요금제 대부분은 기본 제공량 소진 시 MB당 22.53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돼, 이용자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과금 우려도 존재한다.
한편, 최근 이통3사는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최대 7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알뜰폰과의 격차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만약 단통법이 폐지될 경우, 단말기 유통 측면에서 알뜰폰의 경쟁력은 한층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뜰폰 업계 일각에서는 도매대가가 높은 5G 종량제(RM)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실효성 부족을 이유로 요금제 출시 자체를 보류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LTE는 도매 비용이 낮고 QoS 구성도 자유로워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월 1만원에 15GB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QoS를 1Mbps로 제공하거나, 월 2만원에 3Mbps QoS를 포함하는 LTE 요금제는 데이터를 초과해도 일정한 속도로 지속 이용이 가능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정부는 QoS가 포함된 ‘국민 안심요금제’ 도입을 추진 중이나, 이를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고, 이통사들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돼 현실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세종은 관련 공약 분석 보고서에서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 요금 부담 없이 속도 제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는 긍정적이지만, 요금 수준과 속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1만원대 5G 요금제는 SK텔레콤 망을 통해 먼저 출시됐으며, KT 망 기반 알뜰폰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망은 도매대가 협상이 지연되면서 하반기 중 출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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