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하반기 사업 환경을 둘러싼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 사장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물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동發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자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부품 원가 상승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도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양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가격 부담으로 신제품 출하량 조절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정작 메모리를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고객사들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CES 2026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세트) 수요 둔화를 꼽은 바 있다.
어려운 상황 속 돌파구로는 '원가 혁신'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전쟁 같은 외부 악재를 극복할 마땅한 방법은 없다"면서도 "협력사들과 함께 원가 경쟁력을 높여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8.6세대 IT용 OLED와 글라스 인터포저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8.6세대 OLED 라인은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생산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약 4조 1천억 원을 투자해 해당 라인을 구축했으며, 최근 첫 유상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이는 올해 애플이 출시할 첫 OLED 노트북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차세대 기술인 글라스 인터포저에 대해서는 "많은 업체들이 주목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부적으로 해당 기술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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