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들어 노트북에 이어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나섰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군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07 5G'의 인도 출고가가 전작 대비 최대 40% 가까이 올랐다. 4GB 램 모델은 1만1499루피(약 18만 원)에서 1만5999루피(약 25만 원)로, 6GB 램 모델은 1만2999루피(약 21만 원)에서 1만7999루피(약 29만 원)로 인상됐다.
필리핀에서도 4GB 램 기준으로 지난해 7990페소(약 20만 원)에서 올해 9990페소(약 25만 원)로 25% 가격이 올랐다.
갤럭시 A07 5G는 삼성전자의 올해 첫 신제품으로, 가격 인상 폭이 성능 향상 폭에 비해 큰 편이다. 전작과 비교해 화면 주사율과 배터리 용량이 일부 개선됐지만, 미디어텍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멘시티 6300'을 그대로 탑재하는 등 주요 사양은 전작과 유사하다.
갤럭시 A07 5G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최저가 제품으로, 가격에 가장 민감한 제품군까지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칩플레이션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중국 제조사들에 이어 자체 칩 수급이 가능한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과 다음 달 출시할 '갤럭시 북6'의 출고가를 인상할 계획이다.
갤럭시 S26 기본형은 전작 갤럭시 S25보다 약 10만 원 오른 125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급형인 갤럭시 S26 울트라는 512GB 기준으로 약 20만 원 인상된 200만 원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북6 기본 모델도 전작의 190만 원에서 20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고급형 노트북 '갤럭시 북6 프로'는 기존 최고 280만 원에서 70만 원 오른 351만 원에 출시된 바 있다.
향후 출시될 갤럭시 A37, A57(퀀텀7),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8과 Z폴드8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가격 전략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퀄컴 '스냅드래곤' 대신 자체 AP '엑시노스 2600' 탑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기기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판매 실적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칩플레이션의 영향이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제품에 집중되고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과 갤럭시 생태계 확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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