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해킹 사건 여파로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통 큰 보조금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 플러스’와 애플 ‘아이폰16 프로’ 등에 대한 번호이동 장려금이 온라인 유통점을 기준으로 최대 70만 원 수준까지 책정됐다. 도매점 기준도 50만 원대 중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려금은 통신사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일정 금액을 지급해 고객 유치를 유도하는 구조로, 일부 매장에서는 마진을 최소화한 대신 고객에게 실질적인 '보조금' 혜택으로 돌려주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공시지원금까지 대폭 상향되면서, 고가의 최신폰도 ‘사실상 무료’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예컨대 출고가 135만 원에 달하는 ‘갤럭시 S24 플러스’는 번호이동 시 최대 장려금과 공시지원금, 추가지원금까지 더해지면 구매자가 오히려 차액을 돌려받는 '마이너스폰'이 되는 셈이다.
통신사들이 공격적인 보조금을 푸는 배경에는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유출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4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 SK텔레콤에서 타사로 이동한 이용자는 52만 명 이상에 달하며, 이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8만 명, 23만 명가량을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오는 7월 22일 단통법 폐지 전까지 보조금 경쟁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는 24개월 약정이 유효한 상황이라 단기 가입자 확보가 중요하다”며 “폐지 전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이후에는 과열 양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목표 가입자를 조기 확보한 KT와 LG유플러스는 추가 비용 투입에 소극적일 수 있고, SK텔레콤 또한 해킹 사태 후유증으로 재정적 부담이 커 보조금 확대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보조금이 가장 많이 풀리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바꾸려면 6~7월 사이가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8월 이후에는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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