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가격 부담에 디스플레이 공급처 다변화 나서
삼성전자가 주력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OLED 패널 상당량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차이나스타(CSOT)로부터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디스플레이 부품 조달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오는 5월부터 양산 예정인 갤럭시A57 등 중저가 모델과 FE 시리즈 일부 물량 약 1500만대분에 CSOT의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A시리즈 OLED 패널은 초저가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해왔다.
이번 결정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가격 경쟁력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CSOT의 OLED 패널 공급가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최소 2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은 협상 여지가 제한적이지만, 디스플레이는 대체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 원가 절감 압박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단순 원가 절감을 넘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품을 내부 계열사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룹 차원의 조정을 요청하며 결정 변경을 시도했으나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공급망 변화는 국내 부품 협력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SOT 패널이 적용되는 갤럭시A57 등에는 중국 또는 대만산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전력관리칩이 함께 탑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삼성전자에게 A시리즈 등 중보급형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이다. CSOT는 이번 물량 수주를 통해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사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A시리즈 물량 이탈과 더불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저가형 제품군 축소 움직임까지 겹쳐 올해 실적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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