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려는 가운데, 엘리베이터 비상호출 시스템이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3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면서 엘리베이터 비상통신에 사용되는 3G 회선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3G 회선은 SK텔레콤이 약 25만 개, KT가 약 6만 개, 알뜰폰 사업자가 약 17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휴대폰 회선은 전체 가입자 대비 1% 내외로 2G 종료 당시 기준과 유사하지만, 문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이다. 특히 KT의 경우 IoT 모듈을 포함하면 전체 3G 회선 비중이 약 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엘리베이터 비상호출 장치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엘리베이터 제조사는 비상 상황 시 제어실이나 관리자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으로 3G 모뎀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3G 서비스가 중단되면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통신사들이 3G를 LTE로 전환하려 해도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우선,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IoT 장치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고, 관리 주체가 제조사, 건물 소유주, 유지보수 업체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협의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통신사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엘리베이터 안전 관련 주요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해 체계적인 전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5G 등 미래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구형 기술인 3G의 조기 퇴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3G 종료는 국가적인 자원 효율화와 기술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진전이 더딘 상황"이라며 "민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두 부처의 협업을 통해 안전성과 기술 발전을 모두 고려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