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공식 폐지된 22일, 통신사 대리점과 유통점들이 본격적인 보조금 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일부 판매점에서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5만 원대에 제공하거나, 오히려 현금을 돌려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단통법 폐지로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지자 유통점들은 자체적인 보조금 정책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판매점은 갤럭시 S25를 5만 원에 판매하며 12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제안했고, 유명 유통점에서는 최신폰을 무료로 제공하고 20만 원을 추가 지원하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다만 고가 요금제 유지 및 부가서비스 가입 등의 조건이 부과되며,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 전체가 과거처럼 과열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무리한 보조금 경쟁은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단통법 폐지로 인해 정보력이 부족한 고령층 등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방통위는 "차별적 관행을 모니터링하고 소비자 정보 제공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리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아직 보조금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고양시의 한 SKT 대리점을 방문한 A 씨(36)는 "Z 폴드7을 사려고 했는데 지원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당장 구매하기는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유통점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더 큰 혜택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단통법 폐지로 인한 시장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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