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명의 한국인이 온라인상에서 개인정보를 노출당한 가운데, 세계 보안 전문가들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국내 이메일 계정 정보만 4800만 건 넘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심각한 보안 허점이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보안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사이버보안 기업 ‘서프샤크(Surfshark)’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29번째로 개인정보 유출이 많은 국가로 분류됐다. 특히 2020년 이후 유출된 이메일 주소 수만 약 4800만 건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이메일 대부분이 SNS, 전자상거래, 포털 등 다양한 온라인 계정과 연결되어 있어 단순한 계정 정보 유출을 넘어 심각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슈나 국가 이벤트가 있을 때 해킹 시도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서프샤크는 △계정마다 고유한 이메일 및 비밀번호 사용 △비밀번호 복잡도 강화 △개인 정보 과다 공개 지양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의 보안 기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삼성전자도 최근 보안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삼성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One UI 7’에는 보안을 강화한 기능이 다수 추가됐다.
대표적으로는 '지리적 인증 강화' 기능이 도입됐다. 등록되지 않은 장소에서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변경하려는 경우, 지문이나 얼굴 인식 같은 생체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는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외부에서 함부로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다.
또한 ‘보안 지연 기능’도 눈에 띈다. 생체 인증을 변경하려 할 경우 즉시 반영되지 않고, 약 1시간의 유예 시간이 적용된다. 이 시간 동안 사용자는 다른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잠글 수 있어 분실 및 도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삼성은 One UI 8 버전에서도 더욱 고도화된 보안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차세대 킬 스위치’ 기술은 단순히 기기를 잠그거나 초기화하는 수준을 넘어서, 스마트폰 내 보안 폴더 자체를 완전히 숨기는 기능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폴더 내 저장된 데이터는 자동으로 암호화되며, 폴더 아이콘은 물론 알림도 차단된다. 사용자가 직접 복구 절차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해당 폴더의 존재조차 외부에서는 인지할 수 없다.
현재 이 기능은 갤럭시 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향후 Z 플립7, Z 폴드7 등 폴더블 기기에도 순차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렇게 강화된 보안 기능이 자칫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커가 해당 보안 기능을 장악할 경우, 정당한 사용자가 오히려 기기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진화할수록 해커들의 수법도 정교해진다”며 “강력한 보안 기능도 그에 걸맞은 대응 체계와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보안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사용자 스스로가 이메일 보안이나 개인 정보 보호에 무관심하면 근본적인 방어는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지금, 우리 모두가 사이버 보안의 주체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기업은 기술로, 이용자는 경각심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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