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형 배터리는 디자인 유연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파우치 셀이 액체 전해질을 사용한다면 화재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전고체 배터리라면 충분히 가능한 선택입니다."
현장석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상무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6'의 부대행사인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내년 하반기 양산을 앞둔 휴머노이드용 배터리에 파우치형을 적용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킨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삼성SDI는 전날 막을 올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으로 개발 중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솔리드스택) 샘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 상무는 "삼성SDI는 기존에 스마트폰용 파우치셀을 생산해온 경험이 있으며,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특성상 각형 배터리 적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우치형은 팩을 다양한 형태로 구성하기 용이해 셀투팩, 셀투섀시 형태로도 구현 가능하며 로봇 팔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때는 슈퍼카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개화하면서 먼저 상용화하게 됐다"며 "향후 자동차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각형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며, 시장 성숙도에 따라 다양한 폼팩터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 상무는 로봇용 배터리의 4대 핵심 요소로 ▲고에너지밀도 및 급속 충전 ▲고출력 ▲안전성 ▲설계 유연성을 제시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 고도화, 플렉시블 팩 설계, 열확산 차단 기술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뿐 아니라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실리콘 흑연 복합체(SCN) 음극, 고출력 탭리스 구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원통형 배터리 솔루션을 다수의 글로벌 로봇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현 상무는 전고체 배터리 특허 경쟁력도 강조했다. 삼성SDI가 새롭게 선보인 전고체 배터리 브랜드 '솔리드스택'을 언급하며 "전고체 분야에서 1000여 건의 특허 출원과 500여 건의 특허 등록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SDI는 차세대 핵심 소재 관련 기술 특허를 선제적으로 출원해 왔으며, 특히 원통형 배터리 부품 분야에서만 700여 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견고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구축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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