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된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화면 품질 저하와 눈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안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설계가 디스플레이 본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최근 갤럭시 S시리즈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이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는 선택적 기능인 만큼, 화질과 보안 중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9일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사용 시 일부 사용자들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짧은 시간 사용에도 눈의 피로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디스플레이 입자가 전작보다 거칠게 느껴져 텍스트 가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화질 저하 문제도 거론됐다. 프라이버시 모드 중 차단 강도가 가장 높은 '맥시멈' 옵션 사용 시 해상도와 명암비가 저하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색감이 탁해지고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지면서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갤럭시 폰의 특징이었던 반사 방지(AR) 코팅 성능이 전작보다 다소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빛 반사를 억제하는 기능이 이전 모델에 비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화면 차단을 넘어선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내 픽셀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빛을 정면으로만 내보내는 픽셀(내로우 픽셀)과 측면으로도 빛을 확산시키는 픽셀(와이드 픽셀)을 각각 제어하는 방식이다.
프라이버시 모드 활성화 시 정면 방향의 내로우 픽셀만 구동돼 사용자에게는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측면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전체 화면뿐 아니라 특정 앱 실행 시 자동으로 기능이 작동하는 맞춤형 설정도 이러한 픽셀 단위 제어 기술을 통해 구현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화질 저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보안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제품 공개 후 진행된 설명회에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맥시멈 프라이버시 모드'를 별도로 구현했다"며 "이 모드에서는 픽셀 간 반전 신호를 보내 화면 차단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화면이 다소 어두워지는 등 화질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타인에게 화면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사용자에게는 필요한 기능이라고 판단해 맥시멈 모드까지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항상 켜져 있는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활성화할 수 있다. 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 고화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기능을 끄고 사용하다가, 공공장소에서 민감한 업무를 볼 때만 기능을 켜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부 부작용 우려에도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 울트라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시장이 기술 성숙으로 혁신 정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실제 사용자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도전을 했다는 분석이다.
초기 기술인 만큼 화질과 시야각 측면에서 일부 한계가 있지만,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일부 중국 제조사들도 유사한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도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매년 체감하기 어려운 성능 향상에 머물렀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혁신을 주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향후 AI 기반 보안 기술 등과 결합해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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