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보급형 전략의 핵심 모델인 아이폰17e를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현지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의 궈톈샹 중국 연구 책임자는 "아이폰17e가 기존 디자인을 유지한 채 칩셋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면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양이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해 같은 가격대의 중국산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7e는 최신 A19 칩과 C1X 셀룰러 모뎀을 탑재해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두 배 향상시켰다. 가격은 4499위안(약 653달러)부터 시작하며, 256GB 모델의 경우 6000위안 미만 제품에 적용되는 국가 보조금 혜택을 받아 3999위안까지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는 샤오미17 시리즈나 화웨이 노바15 울트라와 유사한 가격대다. 하지만 아이폰17e가 단일 후면 카메라와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반면, 중국 경쟁사 제품들은 트리플 이상의 렌즈와 더 큰 화면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다.
오는 11일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17e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칩 수급난을 겪는 가운데 출시된다. IDC는 메모리 칩 부족 여파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역대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연말 소비 위축과 고용시장 둔화, 인플레이션 지속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 경쟁력 강화 카드를 선택했다"며 "단기 수익성보다 점유율 방어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애플의 보급형 모델은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에서 약 46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했지만, 아이폰16e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중국 본토에서 공식 서비스되지 않는 점도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댓글목록